old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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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8일 ....라면..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9:01
몇개의 라면을 샀다. 꼼꼼히 날짜를 확인했다. 왠걸... 모두다 기한이 많이 남았었다.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곳... '어 이 한국 상점은 괜찮은걸...' 긴장감이 풀어졌었다. 사실 그랬다. 아무 생각없이 처음보는 라면 두개를 집었다. 농심 찰 비빔면이었다. 처음보는데..여름도 아닌데 웬비빔면? 이라는 생각이 그냥 스쳐지나갔다. 집에 와서, 아내가 라면을 정리하다가 이야기한다. "어 왜 이라면에는 날짜가 없어?" "그래.. 유통회사가 붙인 레이블에도 없어?" "거긴 Aufdruck" 라고 적혀있어.. 어딜봐도 없다.... 불빛에 살짝 비쳐보니.. 지워졌다... 자세히 비쳐보니... 2005년 10월 31일 까지 였다... 당했다..... 내 4유로.......... 한국상점들은 EC카드를 안받는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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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상호작용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9:01
가끔 거짓말을 할때가 있다. 사실 잘 하지는 못한다. 왜냐면 얼굴에 다 들어나기 때문이다. 너무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 간다는 것은 너무 피곤한 일이다. 어쩜 그러한 사람들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만용일찌도 모른다. 알수 없는 언어로 전달 될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마다 있을꺼다. 그래서 그들은 내게 이런 작용을 하고, 나는 그들에게 그 작용에 걸맞은 작용을 보낸다. 그 모든것들을 모두다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자체가 이미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 나 스스로의 모순속에서 허우적 대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또한 너무 쉽다. CNN을 보고 있으면, 인간군상들의 지구위에서 사는 삶이란 너무 비극적이다. 계속되는 죽음과 죽임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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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2 올해도 반년이 지났다.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9:00
올해 초에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터널의 끝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건 아니다. 그러기엔 나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는 거다. 단지 터널의 끝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미친듯이 공부했다. 오직 한가지, 이 긴 터널의 끝을 보고 싶다는 신념으로..... 하지만... 미친듯이 하다보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생각날때가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학교에 여름 축제가 한창이다. 저녁 식사를 일찍하고 한두시간 프로그램을 좀 수정할까 해서 다시 연구실로 가서 책상앞에 앉았다. 박사과정이 끝나가는 동료와 나와 비슷한 동료 두명이 자꾸만 축제에 가서 맥주 한잔하자고 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독일 녀석이 2번 3번 부탁하는데 안들어 줄수도 없고.... 맥주를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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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5일 삶과죽움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9
삶과 죽움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序曲을 노래하엿다. 이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사람은---- 뼈를 녹여내는듯한 삶이노래에. 춤을추ㄴ다. 사람들은 해가넘어가기前, 이노래 끝의 恐佈를 생각할 사이가 없엇다. 하늘 복판에 알색이드시. 이노래를 불은者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끝인뒤같이도. 이노래를 끝인者가 누구뇨. 죽고 뼈만남은. 죽음의 勝利者 偉人들! 昭和九, 十二,二四, 사람들 모두는 춤을 춘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두 이 삶의노래에 춤을 춘다. 한치의 양보도 없다. 한치의 다양성도 없다. 한치의 절대성도 없다. 어느 누구도 동시에 어떤 사람의 시공간에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비록 그 사람이 복제된 인간이라 할찌라도, 4차원 공간의 한 점에 결코 존재할 수 없다. 내가 보는 세상이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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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쓸때 몇가지만 생각해 주세요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9
같은 한국 사람으로 힘든 외국 생활 하는데 온갖사람이 다 모이지만 일기 게시판 만큼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서로 웃음을 나누고 슬픔을 나눌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의 내용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읽고 "아 이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 아 나도 그랬지" "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라구요. 베리에 게시판이 많습니다.꼭 일기 게시판까지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마음 한구석에 다른 인간존재에 대한 경외감이 있으리라 믿으며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모두들 무언의 동의를 해주실 꺼라 믿습니다.혹 반대 하시는 분은 손들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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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문지기 님과 유학일기 애독자들에게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8
이런 당돌한 건의를 드리는 제가 누구냐구요? 저는 Han in MZ라는 필명으로 시작하여 이 유학일기라는 게시판을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베리 개편으로 아이디를 citadel으로 바꾸었습니다. 베리 문지기님과 유학일기 애독자(?)님들께 한마디 및 건의 드리겠습니다. 일기란 목적이 자기 반성입니다. 물론 이 유학일기 게시판은 보이기 위한 일기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겠지요. 하지만 최근들어서 유학일기에 광고성 문구나 홈페이지 홍보, 질문 등등 일기라는 위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베리에는 여러가지 게시판이 있습니다. 각 게시판 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베리를 방문하시는 분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저는 저로 인해 만들어진 유학일기 게시판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곳에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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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004 어설픈 영어 더 어설픈 독일어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7
시간이 지날 수록 느끼는 상념하나는 나는 참 특이한 경우로 독일에 와있다는 것이다. 몇번의 고비를 넘기며 끝까지 참고 있는 독일 생활에서 이렇게 저렇게 내 삶의 조그마한 영역이 교차되는 사람들을 곰곰히 지켜보고 있으면 참 특이한 경우다.. 라고 나 스스로 생각한다. 독일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그 어떤 중간계에서 나는 이미 2년 반을 넘게 방황아닌 방황을 하고 있다. 가끔 아주 가끔 무심코 이야기하는 대화들은 이미 그 두 개의 언어가 한번에 나오기도 한다. 어떤 단어는 독일어로 아는데 영어로 모르고.. 영어로 알때는 독일어로 모르고... 어쩔땐 한글도 생각나지 않고.. 내가 영어를 하는 건지 독어를 하는 건지.. 나도 모를때가 많다. 미군부대에 있는 사람들이 안다. 가끔 미국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멀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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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4 - 기본재료로 쿠키 만들기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6
쇼콜라 만델이라는 초콜렛 쿠키를 만들려고 계획은 오래전부터 세워 놓았었지만 이사라는 커다란 인터럽트 때문에..... 오늘 레알에 가서 큰맘 먹고 재료를 사왔다. 안에 들어가는 초콜렛을 찾을 수가 없어서 빵 재료 코너에서 30분 넘게 한 제품 한 제품 뒤적이다가 결국 하나 찾아서 집으로 오니 아내가 묻는다. "알디에서 무슨 시간을 그렇게 오래 끄냐?" 씨익 웃으면서 레알을 갔다 왔다고 했다. 마악 반죽을 시작하려고 하니 아내가 혼잣말을 한다. "그 귀찮은 일을 뭐하러 하냐?" 나는 대답했다. "독일 생활 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미친다라고.." 그랬다. 학교에서 보내는 생활의 나머지 중에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것.. 혹자는 물리학과 빵 만드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