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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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003 덥다....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1
덥다. 후덥지근한 여름 밤은 의외다. 작년에는 너무나 추워서 전기장판을 켜놓고 잠들곤 했었는데.. 반바지와 반팔티셔츠를 입어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너무나 덥다. 한국을 한달간 다녀온 덕분인지.. 그동안 내 가슴 귀퉁이에 품었던 그리움을 씻어 버렸다. 그곳 어디에서도 내가 소속될 곳은 없다는 그곳에서도 역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느낌 때문일까. 말이 늘지 않아도 녀석들의 말이 들리지 않아도 내가 할말을 못하고 계속 버벅대고 있어도 더 이상 내 가슴엔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왜일까. 남과 나를 끝없이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보잘것 없고 가진 것도 없기에 할수 있는 것 잘 하는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올해 여름밤이 여름 낮이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일까? 윤동주님의 쉽게 씌여진 시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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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003 저녁에 운동하기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0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지 몇일이 지났다. 적응하느라 비어있는 집 채우느라 몸도 마음도 통장도 텅 비어버렸다. 통장에는 별관심을 안보였는데.. 텅빈 것을 보니 제일 허전해 지는건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명일까. 저녁 23시가 되면 스르르 뱀이 허물을 벗듯이 옷을 벗고 운동복 으로 갈아 입는다. 천천히 달리기를 하고...비록 15~20분 밖에 안되는 짧은 운동시간이지만... 달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도 없는 빈 거리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을때는 내가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진다. 오늘은 토끼를 만났다. 내 앞을 나보다 빨리 뛰어가는 토끼.. 부활절이라 나타났는가? 내가 달려가던 방향과 반대로 달려서 그냥 따라가기를 포기해버렸지만.. 계속 따라 갔다면 이상한 나라로 따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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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2003 - Rosenmontag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0
가장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이 있다.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 천국의 문에서 할로윈데이 카니발이 열린다... 그 곳이 실제로 내 앞에 서있다. 알 수 없는 사람들.. 그토록 딱딱해 보이는 사람들이 몇일간 미쳐 보인다. 제정신이 아닌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몇일 지나서 오늘이 되니.. 이제 나도 그렇게 해 다니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사람마다 만날때 "Helau!"를 외치는 이들.. 왠지 모를 어색함으로 모자라도 하나 구입해 볼까 하지만 가격 또한 그냥 구입하기엔 만만치 않다. (15 유로) 어제는 옆동네에 가서 길거리에 서있었다. 비가 오는 중에 사탕과 여러가지 모든 것들을 길거리에 뿌리고.. 아이들은 줍고.. 덕분에 두 호주머니 불룩 사탕을 받아서 집 책상위에 ㅆㅗㅌ아 보았다. 먹지 않을 것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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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2003 koreanische abend...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9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적어야지 하면서 미루었던 일기를 오늘에 적는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하게 갑자기 불쑥 제안해 버렸었다. 평일 저녁 시간을 잡아, 한국 영화 보는거 어때?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내가 김밥이랑 김치 등등 간단한 한국음식 준비할께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던.. 일들을 저질러버린것이다. 사람들은 서둘러 서로의 약속시간을 맞추기 시작했고.. 바로 뒷주로 결정나버렸다. '이런.. 왜이리 빨리...' 세미나 실을 빌려. 프로젝트를 빌려..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고, 집에 컴퓨터를 들고 와서. DVD를 영어 자막으로 해서 보여주기로 했다. 일을 벌려 놓고 나니 할일이 산더미였다. 아내한테 김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김치는 아는 분한테 조금 얻기로 하고. 잡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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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002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7
박사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힘든일이 두가지 생겼다. 첫째는 부전공 수업을 듣는 것이다. 100% 독일어다. 일주일에 3시간씩 빠짐없이 강의실에 간다. 가서 만년필 들고 종이에 열심으로 글을 그려보지만 내 귀를 울리는 공허한 소리만 들려온다. 참는것. 참 중요한것 같다. 그런 후회도 해본다. 차라리 6개월 학원 다니고 나서 박사과정 시작할껄... 영어로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내게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독일어다. 하긴 이젠 그 어색한 톤도 익숙해져 버렸으니... 둘째는 실험 조교를 해야하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8시간을 꼬박 학생들과 함께 꼬박 보내야 한다. 가끔 시간이 나면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 보지만 역시 전화가 오면 다시 가야한다. 가장 힘든건 물론 도와주는 사람이 있지만 혼자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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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002 박사과정정식 등록한 날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5
말도 다 표현할수 없는 꼬여 있는 서류들 속에서 결국 정식 등록을 마쳤는데.. 한달이라는 준비 시간에 불과하고 시간이 짧게 느껴진 것은 왜일까? 도와준 독일 동료를 젝크리터리 아줌마..에게 감사를..ㅠㅠ 여기(마인츠 물리) 박사는 수업이 없는 대신에 부전공을 2개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동료들과 충분히 상의한 후에 부전공을 선택을 하고 지도 교수를 정한후에 지도교수를 만나 면담을 하고 서류에 사인을 받고 들어야 할 과목이나 실험등을 확인한다. 이때 교수들이 항상 연구실에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고 등록한 것 같다..ㅜㅜ 교수가 아무도 없었다. ㅜㅜ 2달간 연구하러 멀리 떠나고.... 그냥 잠겨 있는 연구실..) 그리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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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8,2002 Marienburg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5
월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Marienburg이라는 Bullay에서 4km떨어진 아주 아주 작은 동네에 다녀왔다. 마인츠대학 물리학과 에서 주최하는 대학원생을위한 여름학교. 우스개 소리로 리스닝 스페샬 in Bullay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독일어를 집중해서 듣는 일은 내게 어려웠다. (영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사람앞에 작은 방하나씩이 주어지고 간단한 식사들, 카페, 그리고 쿠큰.... 저녁엔 그릴을 하고... 바인프로브... 유명한 교수들의 알짜배기 강의... 너무나 여유롭게 진행된 시간들 하지만 다소 힘들고 지치게 진행되었던...시간 독일 동료가 마지막에 물었다. 이런 모임이 너한테 어떻냐고?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희들한테 그리고 나한테 정말 큰 유익을 준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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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2 맨자가 보이는 풍경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4
What do you think about Lunch? 재미 있는 질문이다. 난 대답을 Lunch is Lunch. 라고 대답했었는데.. 질문한 독일친구가 웃었다. 그리고는 같이 점심 식사를 하러 멘자에 갔다. 어지간해서 여기 사람들은 점심식사를 같이하러 가자고 말을 안한다. 자기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인것 같기도 하고 개인의 인격을 너무 존종해서 인가... 점심시간 이 독일땅에서 밥을 먹을때 누군가 같이 먹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아무 부담없이.. 꺼리김 없이 불러내어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는 주로 혼자 밥을 먹는다. 처음에는 독일 사람들 밥먹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힘들어서 혼자먹었고 스페인 사람들의 1시간이 넘는 점심시간이 부담되어서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