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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10.2003 시월에 마지막날...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4
    갔다.
    독일에서 만난 두번째 사람.
    짧은 시간 만났지만 시간이 무색하게 서로를 이해할수 있었던 사람.
    그는 이곳에 있고 싶어 했다. 하지만 갔다.
    나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있다.
    이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우리의 인생일까?



    텅빈 그의 집을 보면서..
    아직도 입구에 적혀 있는 그의 이름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그리워 진다.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을 수 없고,
    격려하고 싶었지만 내 말이 그를 더욱 힘들게 할꺼 같아 하지 못했다.
    가진자의 만용... 내 말은 그를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힘들게 할 것 같았다.
    그냥 침묵으로 그의 짐을 날라다 주고...


    집엔 그가 남겨준 물건들이 가득해졌다.
    오늘은 맥주가 필요하다. 하지만 없다.
    아니 오히려 맥주를 마시면 그가 더욱 그리워 질찌 모른다.


    세상살면서 만나기 힘든 만남중에 하나,
    한국에서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데..
    이곳 독일땅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곳에서 그를 만난 것도
    하나의 행운일까?


    그를 배웅하고 RE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연찮게
    한국 사람을 만났다. 뭔가.. 많이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저 신경쓰지 마시고 하시는 일 하세요..' 라고 짧게 이야기하고
    30분이 넘는 침묵속에서 헤어질때 인사말을 생각했다.


    '그래 건강하세요가 좋겠다.'
    왜 그랬을까. 옷을 추스리며 일어 서면서
    그분께 건강하세요라고 인사 드리고 나왔다.

    육체적 뿐만 아니라, 마음 적으로도 건강하시라고..


    Bahnhof에 로또를 했다.
    걸리면 그가 독일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수 있겠지..
    농담삼아.. 했던 말이 기억났다.



    하나하나 모든 것에 그리움이 가득하나보다.
    이러한 그리움이 배여 있는 독일이.. 마인츠가..
    나중에 먼 훗날이 지나면 그리워 질껏같다.
    독일이기때문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난 그와 같은 사람들 때문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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