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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2.2004 잊혀진 날들에 대한 그리움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5
    한달 이다. 한달만 더있으면 이 지겨운 곳에 도착한지 2년이 되어간다.

    군대라면 군대라면.. 이제 떠날 준비를 하겠지만...
    2년이 되어서야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가기 시작한다.
    잔뜩 주눅들어 있던 마음도 점점 펴지고 예전에 내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더 더 욱 그리워진다. 이젠 그곳에도 가족외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방문을 하던 돌아가던 어떤 목적으로 그곳을 가도,
    더 이상 날 기억하는 사람들도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미
    내 가슴속 깊이 담고 있으면서도
    그 날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욕하고, 정치를 욕하고, 교육을 욕하고..
    한국 사람들을 욕하던 나 자신의 모습이 요즘 들어서는
    한없이 부끄러워 져 간다. 왜 그렇게 꽉막힌 멍청이 처럼
    그런 미련한 짓거리를 행했을까... 후회를 해보는 것도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나약한 것일까?
    나이가 들어 가면 그리움은 가져서는 안되는 것일까?


    밤늦게 아무도 없는 연구실에 와서 불을 키고 책을 쳐다 보고 있다.
    명예도 돈도 아무 의미가 없다.
    내 머리속엔
    빨리 독일이라는 곳을 떠나고 싶을 뿐이다.

    난 여기 속해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잊혀진 날들을 더욱 그립게 한다.

    겨울또한 서서히 잊혀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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