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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003 나트륨 가로등 같은 저녁 노을..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3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연구실을 노랗게 물들이는 빛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내려져 있던 창막이를 올리고...
녹차 하나 컵에 담고.. 전등을 끄고.. 태양을 향해 섰다.
노랗다. 아니 샛노랗다. 온몸을 지는 태양빛에 묻어 봤다.
다행이도 연구실에 나밖에 없어서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조용히 눈도감고.. 중얼 거리기도 하고..
지나가던 다른 녀석이 쇤~ 하며 간다.
아름 다운 것은 아름 답다고 표현하며 살아야하는데
그 아름다움 속에 파뭍힌 내 입에서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어보니, 저녁에 혼자 거닐던 캠퍼스가 생각났다. 유달리
많았던 나트륨 등... 그 아래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냥 좋았다. 마냥 좋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이런 만족감을 느낄수있어서
그런지 더 좋았다.
가을이라 그런가.. 날씨는 이미 쌀쌀해 졌지만
독일의 저녁노을은 내 추억과 겹쳐서 유달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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