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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4.2003 저녁에 운동하기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0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지 몇일이 지났다.

    적응하느라 비어있는 집 채우느라 몸도 마음도 통장도 텅 비어버렸다.
    통장에는 별관심을 안보였는데.. 텅빈 것을 보니 제일 허전해 지는건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명일까.

    저녁 23시가 되면 스르르 뱀이 허물을 벗듯이 옷을 벗고 운동복
    으로 갈아 입는다. 천천히 달리기를 하고...비록 15~20분 밖에 안되는
    짧은 운동시간이지만... 달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도 없는 빈 거리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을때는
    내가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진다.

    오늘은 토끼를 만났다.
    내 앞을 나보다 빨리 뛰어가는 토끼..
    부활절이라 나타났는가? 내가 달려가던 방향과 반대로 달려서
    그냥 따라가기를 포기해버렸지만.. 계속 따라 갔다면
    이상한 나라로 따라가게 되었을까? 아니면 계란을 많이 찾았을까?
    혼자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해본다.

    다시 시작한지 몇일 되지 않아 아직 찌부덩하다.
    늘 그렇듯이 조금씩 거리와 시간을 늘려가면..
    한달이 지나면 훨씬 상쾌하겠지..

    어린왕자의 한구절이 생각난다.
    "길들어 진다는게 무슨 의미야?"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거야"
    이곳 생활에 길들여져가는 나를 저녁에 달리기하는 내 모습속에서
    발견할수 있었다. 오늘은 달이 낮게 아주 크게 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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