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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2002 취하고 싶은 것들...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2
    여기는 정말 공부할수 있는 여건이 좋다.
    특히 소외된 학과들이...

    한국에서 이론물리를 공부한다고 하면 물론 실험물리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배고픈 분야다. 한국에서 지원되는 연구비는 대학원 석사기준으로 한달에
    50EUR...정도..(교수님이 알면 난리나겠군. 극비인데..) 귀동냥으로
    실험 석사들은 더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물론 그것 뿐만 아니라. 자료도 많다. 언제 어디서나 구할수 있는 논문들..
    한국에서는 복사신청으로 반나절이 지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했던 시간들...
    그리고 학비도 없다. ㅠㅠ

    하지만 더 부러운거는..

    웤샵을 했었다. 물론 나는 주최측에 속해 있었기때문에
    설겆이, 식탁정리, 쓰레기 치우기, 음료수 나누기 등등으로 시간을 보내었지만
    뭐 한국에서 삽질(?) 하던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너무 부러웠다.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들이 학문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소박함이 가장 부러웠다.

    한국에서는 거창한(화려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정해진 사람들만.
    가끔은 대학원생들도 가지만 거의 대학원생들을 제외다.
    하지만 여긴 함께 있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함께 식사를 하며
    함께 와인을 마시며.... 빵을 뜯으며.. 이야기를 한다.

    이들의 여유로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도 이 여유로움에 취하고 싶어서.. 저녁마다 맥주 한병씩 마시는 걸까?
    괜한 촛불 켜두고...


    하지만 이들은 아침이 되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공부한다)
    아침부터 저녁 퇴근할때 까지 한순간도 농땡이 없이 부지런히...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해본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하는 이들의 모습을 따라가고 싶지만 이미 화석화된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역시 이모습에 취하고 싶은데...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남은 기간은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젠 독일어도 배우러 다녀야 겠다. 그래도 독일에서 공부하는데
    단어로 승부(?)할수는 없지 않겠는가...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고. 그리워할 사람들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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