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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7.02 올해도 반년이 지났다.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9:00
    올해 초에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터널의 끝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건 아니다.
    그러기엔 나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는 거다.

    단지 터널의 끝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미친듯이 공부했다.
    오직 한가지, 이 긴 터널의 끝을 보고 싶다는 신념으로.....
    하지만...
    미친듯이 하다보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생각날때가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학교에 여름 축제가 한창이다.
    저녁 식사를 일찍하고
    한두시간 프로그램을 좀 수정할까 해서
    다시 연구실로 가서 책상앞에 앉았다.

    박사과정이 끝나가는 동료와 나와 비슷한 동료 두명이
    자꾸만 축제에 가서 맥주 한잔하자고 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독일 녀석이 2번 3번 부탁하는데
    안들어 줄수도 없고....

    맥주를 마시면서 이태리 녀석이
    내게.. 벌써 반년이 지났단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며 한숨을 쉰다.
    우리 모두는 죽음으로 가까이 가는 거지 라는 내 대답에
    그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니지라는 녀석의 대답이 걸작이다.

    더 마시자는 독일 녀석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그날은
    맥주 한잔으로 마쳤다.


    미친듯이 시간을 보내온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세월이 마치 내 의지만큼 미친듯이 빠르다.
    이미 많은 시간을 이 터널속에서 지내왔다.
    이 터널이 끝나면 또 다른 터널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만
    터널과 터널 사이의 짧은 아주 짧은 환희를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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