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쉽게 흥분한다.
아내도 늘 나에게 이야기한다. 좀 혼자서 흥분하지 말라고.

난 쉽게 운다.
나이 꺽어진 일흔이 되었는데도
슬픈 음악, 슬픈 영화, 슬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온다.

학교에서 멘자 카드를 바꿔야 된단다.
이번주가 지나면 못쓴단다. 그덕에 건망증때문에 쌓아두었던 멘자카드를 잔뜩들고
점심 시간에 바꾸러 갔었다. 4년반이 지난 시간이지만 내 독일어는 아직 그룬트....
줄서서 기달려 카드 2장을 내밀었다. 짧은 독일어로 바꾸고 싶다고 하는 순간, 담당하는
여학생이 날 째려보더니 독일말로 카드가 필요하냐고 물엇다. 순간 더듬거리며 독일말로
대답하려는 순간 "썩소"를 날리며 영어로 묻는다.

아.. 그 느낌... 

인간은 순응의 동물이라고 하나. 뭐 영어로 물었으니 영어로.... 대답했다.
독일어 공부안하고 영어만 했으니뭐.. '이 정도는 니보다 잘한다' 며....
결국 2장을 안바꿔 줘서 2장에 남은 돈을 새카드 한장으로 옮겼다.
대화는 멈춰버렸고 그 여학생은 내게 받은 그 카드를 책상밑으로 던져버리는 것이였다.

아... 그 느낌... ...............

그냥 던진게 아니었다. 내 동네 말로 패대기를 쳤다.

아... 그 느낌... 한마디로 더러웠다.

새로운 카드를 호주머니에 넣고
식사를 하려고...

내가 접근하자 접시에 프라이판에 오래둔 음식을 막 담는다.
난 많이 먹고 싶지 않다고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날 한번 쳐다보니다 큰 국자 한숟가락을 더 담아 준다.

그냥 받아 들고 계산대에 오니 왠걸.. 무게가 묵직해서 돈만 많이 냈다.

역시... 음식은 최악이었다. 반밖에 못먹었다.

맨자에서 걸어 나오는 길에 내 속에 분노가 치밀었다.
왜 내가 돈주고 산 카드를 하나 버려야 만 하는가.
내가 원하지도 않은 음식을 내 돈을 주고 사고, 먹지 못해 버려야만 하는가...

연구실에 와서 작업을 마무리 할려고 하는데 여름교환학생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와 있던 스페인 녀석이 막 목소리 높여가며 항의(?)한다.

"이제 2주면 돌아가야되고, 다음주면 2달 여기서 한일을 발표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는데..." 뭐라면서..... 사실 이녀석 영어 정말 형편없다.
나도 이렇게 형편없었을까.... 발음이면 발음 .... 문장이면 문장....
단어면 단어... 아는게 없다.........................
그래서 뭐라고 말은 많이 하는데 90%이해가 안된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걸수도 있다.)

옛날생각이 나서 한말 또하고 설명또하고 계속 해보지만
오늘은 좀 분노가 내 속에 많아서... 그러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혼자 할일을 하려니까. 이녀석이 기름을 부었다.

아 내 목소리톤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 것을 느끼는 순간. 말을 멈추고..... 뻘개진 그녀석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그래 좀 일찍 와서 재대로 일좀 하지 2주면 끝날일을 6주동안이나 계속 끄니..
주말에는 독일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행하고, 늦게 오고 일찍 가니...
일이 될리가 없잖아...."

사실 나도 늦게 온다. 하지만 나는 늦게 간다.

잠시 말을 멈추니 그녀석도 멈춘다.
그리고 녀석의 어깨를 두들기며 난 복도로 나갔다.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하나님 내 속의 분노를....다스릴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직도 그 분노는 없어지질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잠이 안온다.
이러면 내일 또 늦게 가겠지..

이런.... 그녀석은 또 항의(?) 하겠지...

몰겠다. 자자....
posted by citadel
2002년 2차전 한국-미국전을 볼 수 없었다. 그당시 ESPN에 접속을 해서
문자 중계를 봤었던 기억이 있다. 독일은 그런식이다. 늘 그렇듯이,
월드컵을 한다길래 TV편성표를 뽑으면서 이상했던 했던 것이 있다.

같은 시간에 두 경기를 하는데 방송국은 하나다.
이건 화면을 나눠서 중계를 하겠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그렇게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다.

그리고 3차전이 시작한날 알아버렸다 독일에서 한경기만 중계해준다는 것을..
티비 편성표를 뒤적거렸다. 결국 알아낸 것은 ARD에서 토고-프랑스 전을
중계해주는 것을... 우리집에 ARD는 화질이 정말 않좋다. ... 짜증날 정도다.

여기저기 뒤적 거렸다. 인터넷에서 검색이란 검색을 해봤다.
없었다. 아무곳에도 중계를 볼수 없었다.
겨우 찾은 몇개 정보를 베리 게시판에 올렸다.
누군가 그랬다. 프리미어에서는 중계를 해준다고...
.......
............ OTL

그래 자본주의 사회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독일이 오히려 더 심하지....
순간 나도 꼬박꼬박 GEZ에 시청료 내는 게 기억났다.
그것도 일년을 모으면 200 유로가 넘는다. 내돈은 어디로 갔나..
왜 내가 돈내고.. 결정은 그들이 하는가...
권력이란 것을 한국에서 더 많이 느껴왔다.
돈이 가지는 파워를 한국에서 더 많이 느껴왔다.
하지만 독일에 살면 살수록
이 곳의 권력과 돈의 파워는 정말 한국 보다 더 매정한것 같았다.

대사관에 글자를 끄적 거릴려다가 그만뒀다.
대사관에는 프리미어를 보고 있을 것 같았다.

다음에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그때도 만약 만약 만약 혹시
독일에 있다면 나도 프리미어 패키지 구입한다.

내일 상쾌한 마음으로 얻은
붉은 악마 응원티 입고 프랑크푸르트로 갈꺼다.

아고라 광장, 화질 떨어지는 화면, 한개 밖에 없지만 그래도 간다.
좀 멀리 앉아서 공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간다.
혹시 모른다. 여러개 설치해놓을 지도. 하지만 기대 안한다.
이미 여러번 실망 했었으니까. 그래도.... 해주는게 어디고
돈도 없고, 권력도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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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tadel
몇개의 라면을 샀다.

꼼꼼히 날짜를 확인했다. 왠걸... 모두다 기한이 많이 남았었다.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곳...
'어 이 한국 상점은 괜찮은걸...'

긴장감이 풀어졌었다. 사실 그랬다.
아무 생각없이 처음보는 라면 두개를 집었다.
농심 찰 비빔면이었다. 처음보는데..여름도 아닌데 웬비빔면?
이라는 생각이 그냥 스쳐지나갔다.

집에 와서, 아내가 라면을 정리하다가 이야기한다.
"어 왜 이라면에는 날짜가 없어?"
"그래.. 유통회사가 붙인 레이블에도 없어?"

"거긴 Aufdruck" 라고 적혀있어..

어딜봐도 없다....

불빛에  살짝 비쳐보니..
지워졌다... 자세히 비쳐보니...
2005년 10월 31일 까지 였다...

당했다.....

내 4유로..........

한국상점들은 EC카드를 안받는다.
그리고 영수증도 없다..... 번호만 찍혀 나온다.
더군다나 오늘은 그 영수증도 안받았다.

이런....
참 안당할려고 하는데 안된다.
늘 꼼꼼히 확인 하는데..
오랜만에 한건 당했다.

아주 기분나쁘게.....
하루이틀 차이가 아니다.
한달 두달도 아니다.
이건...
4달이나 지났다.
...................


그리고..
라면은 쓰레기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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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ta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