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국 사람으로 힘든 외국 생활 하는데 온갖사람이 다 모이지만 일기 게시판 만큼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서로 웃음을 나누고 슬픔을 나눌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의 내용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읽고

"아 이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 아 나도 그랬지"

"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라구요.

베리에 게시판이 많습니다.꼭 일기 게시판까지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마음 한구석에 다른 인간존재에 대한 경외감이 있으리라 믿으며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모두들 무언의 동의를 해주실 꺼라 믿습니다.혹 반대 하시는 분은 손들어 주세요! ^^


posted by citadel
이런 당돌한 건의를 드리는 제가 누구냐구요?
저는 Han in MZ라는 필명으로 시작하여 이 유학일기라는 게시판을 시작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베리 개편으로 아이디를 citadel으로 바꾸었습니다.

베리 문지기님과 유학일기 애독자(?)님들께 한마디 및 건의 드리겠습니다.

일기란 목적이 자기 반성입니다.
물론 이 유학일기 게시판은 보이기 위한 일기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겠지요.
하지만 최근들어서 유학일기에 광고성 문구나 홈페이지 홍보, 질문 등등 일기라는 위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베리에는 여러가지 게시판이 있습니다.
각 게시판 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베리를 방문하시는 분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저는 저로 인해 만들어진 유학일기 게시판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곳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거나 유학중인 사람들의
즐거움과 고통 그리고 외로움과 낙심 그리고 삶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한국인으로 외국에서 살아가는 삶에서있어서
같은 한국인으로 서로를 격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의견이 달라서 토론이라는 가면을 쓰고
상대방의 삶이 틀렸고 내가 살았던 삶은 옳다라는 게시판은 베리 다른 곳에 많습니다.
구태여 일기 게시판 까지 오셔서 그렇게 토론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떤 한분이 일기를 올리셨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아파트에서 뛰어노는 것과 관련 되어 있습니다.
(역시 한국 사람들은 아이 교육이 안돼..... 뭐 이런 종류의 댓글이 폭주하더군요.)
그분은 바로 자신의 일기를 삭제하셨고
삭제한 것을 확인한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분은 힘들어서 일기란에 글을 남기셨는데 사람들은 메몰차게
그분의 잘못된 점들을 지적했습니다.
저는 문지기 님께 건의해서 일기장 댓글 또한 회원제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일기(?)라는 것을 적기 시작했을때
나 스스로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사람들로 부터 정보와 격려도 얻고 싶었고,
내 뒤에 유학오시는 분들에게 도움도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의 삶은 너무 크고 심오해서 다른사람이 결코 이해할 수 도 없고 설명할 수 도 없습니다.
일기란 그런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공감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들의 눈빛은 이상합니다. 왠지 모르게 주눅들어 있으며
왠지 모르게 한국 사람들을 경계하는 눈빛 그 것 때문에 저 스스로도 눈을 마주치기를
꺼려합니다. 알게 모르게 제 속에 있는 그러한 눈빛이 전달 될까 봐서요.
얼굴을 보지 않는 다면 오직 필명과 적은 글에 의존해서 그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베리 국소적으로 유학일기에서는 그러한 판단을 좀 보류해 주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심지어 부부관계 및 친한 친구 관계에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건의 하나 합니다.

삭막한(?) 유학생활에서 같은 동포란 연대의식으로 이렇게 베리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데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위에 제가 설명한 일기의 목적에 맏는 글들과 댓글들을 올려주실수 있을런지요?

아니고 일기 또한 토론과 논쟁과 서로 헐뜯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제가 이제 베리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베리 문지기 님께서 이전에 제 글을 게시판을 옮겨주셨는데
그 글들은 제가 삭제할 수 없습니다. 그 글들 지워주시고 나머지 제 글들은
제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서

독일에 살면서 일제시대때 우리나라와 만주와 임정을 휩쓸었던 사상전쟁을 떠올려 봅니다.
특히 베리에 들어오면서 더더욱 그런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나키스트 영화의 세르게이가 그립고,
그래서 김구 선생님이 더 그리운지 모르겠습니다.
(우스운 사실은 세르게이와 김구 선생님 두사람 다 한국사람들에게 암살당했다는 겁니다.)
posted by citadel
시간이 지날 수록 느끼는 상념하나는
나는 참 특이한 경우로 독일에 와있다는 것이다.

몇번의 고비를 넘기며 끝까지 참고 있는 독일 생활에서
이렇게 저렇게 내 삶의 조그마한 영역이 교차되는 사람들을 곰곰히
지켜보고 있으면 참 특이한 경우다.. 라고 나 스스로 생각한다.

독일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그 어떤 중간계에서 나는 이미 2년 반을 넘게
방황아닌 방황을 하고 있다.

가끔 아주 가끔 무심코 이야기하는 대화들은 이미 그 두 개의 언어가
한번에 나오기도 한다. 어떤 단어는 독일어로 아는데 영어로 모르고..
영어로 알때는 독일어로 모르고... 어쩔땐 한글도 생각나지 않고..
내가 영어를 하는 건지 독어를 하는 건지.. 나도 모를때가 많다.

미군부대에 있는 사람들이 안다.
가끔 미국사람들이 하는 영어를 멀리서 듣다보면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그들의 언어에 나는 응답할 수 가 없다.
독일에서 오래 사신분이 한국어를 잊어버려
나에게 독일말로 이야기를 하시면.. 역시 나는
한국말로 대답을 해 드린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갑자기 독일어를 하기 시작했다.
딸은 아빠가 독일어를 못하는지 안다. 그래서 나에겐
독일어를 하지 않지만 혼자서 놀면서는 독일어다....

언어는 또다른 장벽이다.
이 장벽을 넘고 싶어 이렇게 이런 아직도 낮선곳에 와있지만
그래도 내겐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나 높기만 하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일까?
아무런 꺼리낌 없이 떳떳이 버벅대며 의사소통하던 스페인 한녀석이 생각난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작게 만들었을까?
가끔 살다보면 이런 질문이 내 가슴속을 비비고 든다.

내일이 되면 남아 있는 올해의 마지막 한주다.
한주만 보내게 되면...
중간계를 떠나 살 수 있는 이주. 크리스마스 휴가다..
그리고 올 것 같지 않았던 2005년.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를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가슴에 우울한 짐들을 내려 놓은 상태로.
posted by cita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