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Marienburg이라는 Bullay에서
4km떨어진 아주 아주 작은 동네에 다녀왔다.

마인츠대학 물리학과 에서 주최하는 대학원생을위한 여름학교.

우스개 소리로 리스닝 스페샬 in Bullay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독일어를 집중해서 듣는 일은 내게 어려웠다.
(영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사람앞에 작은 방하나씩이 주어지고
간단한 식사들, 카페, 그리고 쿠큰....
저녁엔 그릴을 하고... 바인프로브...
유명한 교수들의 알짜배기 강의...

너무나 여유롭게 진행된 시간들 하지만 다소 힘들고 지치게 진행되었던...시간

독일 동료가 마지막에 물었다. 이런 모임이 너한테 어떻냐고?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희들한테 그리고 나한테 정말
큰 유익을 준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덧붙이고 싶었던 말은 (영어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말을 못했다.) "너희들이 정말 부럽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은....."

강의 중에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만약에 내가 나중에 이런 모임을 만들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이런 모임을 만들수 있다면
한국에도 이러한 학교를 열고 싶다고..

한국에서도 여름학교를 참석해 봤지만 빠듯한 예산과
교수들의 이상한 태도로 상당히 껄끄러웠던 기억이 많다.

무엇이 다를까? 한국에서는 여기처럼 나이든 교수들이
정열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들을 보기가 힘들다.
그릴한 고기를 땀을 흘리면서 사람들에게 날라주는 교수,
바게뜨를 하나하나 먹기좋게 잘라주는 사모님,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게 하나......

권위와 무게..
그리고 말하지 않는 껄끄러움으로 가득차 있는
한국의 교수사회....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보는 좁은 소견이다.)

이곳에서도 물론 권위와 무게는 있지만..
말하지 않는 껄끄러움은 왜 없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 내가 이곳에 길들여 지지 않아서..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까...


3일간 일상을 버리고 떠난 학교는 내게 참 좋은 안식을 주었다.
13종류의 신선한(?) 와인을 마셔보는 경험과 함께..
( http://www.stein-weine.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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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tadel
What do you think about Lunch?

재미 있는 질문이다. 난 대답을 Lunch is Lunch. 라고 대답했었는데..

질문한 독일친구가 웃었다.

그리고는 같이 점심 식사를 하러 멘자에 갔다.

어지간해서 여기 사람들은 점심식사를 같이하러 가자고 말을 안한다.
자기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인것 같기도 하고
개인의 인격을 너무 존종해서 인가...

점심시간 이 독일땅에서 밥을 먹을때 누군가 같이 먹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아무 부담없이.. 꺼리김 없이 불러내어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는 주로 혼자 밥을 먹는다.
처음에는 독일 사람들 밥먹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힘들어서 혼자먹었고
스페인 사람들의 1시간이 넘는 점심시간이 부담되어서 혼자 먹었다.
하지만 혼자 밥먹는것이 왠지 더 좋다.
이젠 혼자를 즐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맨자에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특히 중국사람들은 정해진 장소에 항상 모여있다. 항상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밥을 먹는다.

스페인 사람들은 특이하게 밥을 먹는다. 언제나 무리를 지어서.....
밥후에는 꼭 카페테리아에서...커피를....
가끔 이 녀석들은 한국사람들 같다.
커피값도 한꺼번에 계산하기도 하고... 자기가 막 산다고 이야기하고..

독일 사람들은 자기껀 자기가 계산한다. 아주 분명하게..아주 잔인하게..(?)

간간히 한국사람들의 모임도 보인다. 하지만 쉽게 다가갈수 없다.
왜 이렇게 한국사람들이 멀리 있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두려움. 그 두려움일까?


내일도 아마 혼자 멘자에 갈것같다.
독일 친구가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처럼 부담없이 편안하게 밥먹으러 가자고 이야기할 친구가
그리운 날들이다.
아마 한국이 더 그리워지는 것은
그러한 친구들이 모두다  한국에 있기때문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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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tadel
여기는 정말 공부할수 있는 여건이 좋다.
특히 소외된 학과들이...

한국에서 이론물리를 공부한다고 하면 물론 실험물리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배고픈 분야다. 한국에서 지원되는 연구비는 대학원 석사기준으로 한달에
50EUR...정도..(교수님이 알면 난리나겠군. 극비인데..) 귀동냥으로
실험 석사들은 더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물론 그것 뿐만 아니라. 자료도 많다. 언제 어디서나 구할수 있는 논문들..
한국에서는 복사신청으로 반나절이 지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했던 시간들...
그리고 학비도 없다. ㅠㅠ

하지만 더 부러운거는..

웤샵을 했었다. 물론 나는 주최측에 속해 있었기때문에
설겆이, 식탁정리, 쓰레기 치우기, 음료수 나누기 등등으로 시간을 보내었지만
뭐 한국에서 삽질(?) 하던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너무 부러웠다.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들이 학문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소박함이 가장 부러웠다.

한국에서는 거창한(화려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정해진 사람들만.
가끔은 대학원생들도 가지만 거의 대학원생들을 제외다.
하지만 여긴 함께 있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함께 식사를 하며
함께 와인을 마시며.... 빵을 뜯으며.. 이야기를 한다.

이들의 여유로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도 이 여유로움에 취하고 싶어서.. 저녁마다 맥주 한병씩 마시는 걸까?
괜한 촛불 켜두고...


하지만 이들은 아침이 되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공부한다)
아침부터 저녁 퇴근할때 까지 한순간도 농땡이 없이 부지런히...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해본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하는 이들의 모습을 따라가고 싶지만 이미 화석화된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역시 이모습에 취하고 싶은데...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남은 기간은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젠 독일어도 배우러 다녀야 겠다. 그래도 독일에서 공부하는데
단어로 승부(?)할수는 없지 않겠는가...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고. 그리워할 사람들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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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ta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