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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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I drink the cup? -- 삶에 대한 생각Coffee 2008. 2. 21. 00:07
별볼일 없고, 어눌해 보이는 결과엔 관여하지 않고 있다가, 뭔가 이득이 생길 만한 것이 생기면 벌떼들 처럼 달려들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면, 내 속 깊이에서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이다. 그러한 모습이 역겨워 사람들을 대하는 내 태도 역시 냉정하고 차갑게 표현을 몇일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지낼수록 내 마음속 깊이에서 불안정한 기류가 감지되었다. 불안하고, 쉽게 화나고, 쉽게 무시하고, 너무나 쉽게 짜증내는 내 모습.... 그래 이것이 독일이라는 사회가 인간에게 미치는 큰영향력일꺼 같다. 원래 이기적인 인간들, 원래 철저히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들 독일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원래 인간이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이러한 특수한 환경 --- 이른바 Do-It-Yourself --- 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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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Coffee 2008. 1. 7. 05:04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지 이틀이 지났다. 그동안 멈추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오랫동안 신장에 들어 있었던 마라톤화 먼지 잔뜩 쌓여있던 옷들.. 무엇보다 날 즐겁게 한건. 달릴때는 아무 생각이 안난다는 것이다. 갑갑한 인간관계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논문을 써야하는 시간이라는 압박감에서도 해방이 된다. 머릿속이 깨끗하게 비워지는 느낌. 그 느낌이 좋다. 점점 약해져 가는 온몸의 조직들, 약간의 심장, 어깨, 허리의 통증이 첫째날이 지나 두번째 날에는 거의 없었다. 오래된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Autobahn에서 대략 160 km/h- 내차의 최고속도-로 가끔 달려주듯 올 한해 캠퍼스 에서 꾸준히 달려야 겠다. 몸도, 그리고 마음도,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건강하게 죽을때 까지 살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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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Coffee 2008. 1. 2. 23:45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할 수 있나? 간혹 곰곰히 생각해 본다. 똑같은 말도 사람에 따라 너무 다르게 받아들이는 세상. 더군다나 외국에서 살아서인지 여기에서 오래 산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자주 느끼는 공통된 느낌이 있다. 소통불가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한 내용이 나와 그 이야기를 꺼내어 보면 처음 반응이 다 그렇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내용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도 결국 나도 오래 산 사람이라는 범주에 들어가 그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무엇이 나를 그리고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내 알바 아니다. Das ist mir egal. 독일에서 살면서 종종 듣는 말이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듣던... 뭐 그려려니 하며 지나가도 되지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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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나눠드립니다.Coffee 2007. 10. 30. 02:28
초대장 나눠 드립니다. 15장 나눠 드릴 수 있습니다. 메일 주소 남겨 주세요. 10.29 21:23 14장 남았습니다. 생각보다 필요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한국과 제가 있는 곳과의 시간 차이 때문에 확인을 늦게 했네요. 혹시나 지인들에게 나눠줄려고 남겨두었던 여유분도 다 사용했습니다. 아마 19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들 티스토리 유용하고 이쁘게 사용하세요. 1주일동안 블로그를 개설 하지 않으신 분들 (7명) 초대 취소 했습니다. 정말 필요하신 분들께 나누어 드리고 싶네요. 2명은 이전 댓글 다신분들께 초대하느라 사용하고 5장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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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던 시월, 이젠 축복의 시간...Coffee 2007. 10. 5. 21:54
내 삶 이십대의 시월은 내게 있어 무척이나 잔인했던 기억이었다. 해마다 시월이 되면 가족이나 나 자신에게 무척 견디기 힘들었던 일이 생겼던 것이 하나의 이유였던 것 같다. 가장 잔인했던 어느해 시월 그때 적은 한편의 시 구절이 생각이 난다. "시월은 내게 잔인하다." 한주간 여행 및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에 아내는 잠을 청하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연구소 앞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에 사랑스러운 아이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낙엽을 줍고 있었다. 노란색으로 가득한 예쁜 낙엽들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전거를 타야된다면서 내게 그 낙엽을 내밀었다. 모양 흐트러지지 않게 아이가 모은 모습 그대로를 움켜쥐고 자전거를 따라가다가 낙엽 한 장이 내 손을 벗어나 길 위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