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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8.04 - 기본재료로 쿠키 만들기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56
    쇼콜라 만델이라는 초콜렛 쿠키를 만들려고 계획은 오래전부터
    세워 놓았었지만 이사라는 커다란 인터럽트 때문에.....

    오늘 레알에 가서 큰맘 먹고 재료를 사왔다.
    안에 들어가는 초콜렛을 찾을 수가 없어서 빵 재료 코너에서
    30분 넘게 한 제품 한 제품 뒤적이다가 결국 하나 찾아서
    집으로 오니 아내가 묻는다.

    "알디에서 무슨 시간을 그렇게 오래 끄냐?"

    씨익 웃으면서 레알을 갔다 왔다고 했다.

    마악 반죽을 시작하려고 하니 아내가 혼잣말을 한다.

    "그 귀찮은 일을 뭐하러 하냐?"

    나는 대답했다.

    "독일 생활 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미친다라고.."

    그랬다. 학교에서 보내는 생활의 나머지 중에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것..
    혹자는 물리학과 빵 만드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나에게 묻지만
    나는 웃고 만다.

    벌써 이곳에 온지 2년 반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살면 살수록 점점 정이 떨어져 가는 독일이라는 땅.

    혹자는 독일의 교육을 예찬을 하고
    혹자는 독일의 시스템을 높이 사고
    혹자는 독일의 정치를 따르려하고
    혹자는 독일의 기업을 치켜세우지만

    나는 독일 바닥에서,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 속에
    몰락하는 제국을 느끼고 있다.

    내 기준이 너무 지나치게 높은가?

    이젠 내 주위의 단 두사람이외에 (이녀석들은 정말 독일인이다.)
    더이상 나에게 귀감이 될만한 사람이 없다.
    집을 수리하는 사람도 하우스마이스터도 병원에서 만나는 비서들도..

    처음 독일에서 느낀
    신중함과 엄밀함과 치밀함을 찾아 볼 수 없다.
    내가 그토록 배우길 갈망했고,
    내가 그토록 내 몸에 새기길 원했던 신중함과 치밀함....

    수리된 집의 전화콘센트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싱크대의 수평은 맞추어져 있지 않으며
    페인트는 커텐의 길을 막아 버렸고
    전화 이사 연결 예약은 편지와 사람은 다른 시간에 예약되어 있고
    하우스아르츠트가 분명 예약을 해서 가보면
    12월에 예약을 해라고 해서 하우스아르츠트 또한 황당하게 만드는 사회.

    아... 우울한 일기가 되버렸다.
    이런 글은 쓰기가 싫은데...

    사실 쿠키 만드는 거 쓸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독토 오테카에서 나오는 완제품(?)을 사서 만들기 시작했었다.
    이 답답한 독일땅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으로...
    2년 넘게 만들어 이젠 시들 할때 쯔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가 되었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쿠키를 만들려고 했다.
    첫번째 목표가 초콜렛 쿠키...(한국 사이트에서 찾은 이름은 우습게도 쇼콜라 만델이었다.
    하지만 독일에서 산 책에서와 방법이 전혀 달랐다. )
    우쨌든 한다....

    필요한 재료

    ㅇ 설탕 150g (알디에서 샀다.)
    ㅇ 버터 190g (월마트에서 직사각형으로 생긴 빵모양 그려져 있는 길죽한거)
    ㅇ 계란 60g (1개)(알디 계란, 제일 싼거, 무게 재어보니 67g)
    ㅇ 박력분 300g (레알, Type 450 한국은 강,중,박력으로 나누어 지는데
    독일은 Type으로 나누어 진다. 1시간 넘게 독일친구랑
    토론을 통해 얻은 결론 그냥 450 쓰자..)
    ㅇ 바닐라 익스트랙 0.5 티스푼 (레알, 독토 오테카 에서 나온 부터-바닐라 바닐라
    작은 유리병 4개 아주 예쁘다. 그중에 1개의 2/3 정도를 넣었다)
    ㅇ 쵸코칩 40g (레알, Schoko Troepfchen - Schwartau )
    ㅇ 아몬드 슬라이스 100g(레알, Schartau 봉지 버렸음)

    만드는 순서
    1. 버터를 실온상태로 준비
    2. 1에 설탕을 2~3번 나누어 넣으면서 반짝이는 크림을 만든다.
    3. 계란을 풀어서 2와 혼합
    4. 바닐라 익스트렉을 넣는다.
    5. 박력분을 체쳐서 4에 넣고 자르듯이 주걱으로 섞는다.
    6. 쵸코칩과 아몬드 슬라이스(한번 구워낸) 넣고 반죽을 마무리
    7. 6을 냉장고에 넣어둔다.(2~3시간)
    8. 7을 꺼내어 200g 씩 뭉쳐서 막대 모양으로 반죽
    9. 매끈하게 단단한 봉처럼 되면 유산지에 싸거나 비닐에 넣어 냉동보관한다.
    10. 1~2 시간이 지난뒤 원하는 크기로 썰어 170도 오븐에 10분 정도..

    지금 반죽은 냉동실에 있다.
    만든 것 적어 보면
    2. 반짝이는 크림을 만든다...
    (이거 정말 주관적인 내용이다. 시간도 아니고 반짝이는 이라니..
    어떻게 구분하지 내가 정말 이상한 사람인가?)
    6. 시간이 없서 아몬드 슬라이스를 굽지 못했다. 그냥 넣고 반죽 해버렸다.
    8. 냉장고에 2시간 30분을 넣어두었지만 너무 물렁했다. (반죽이 이상한가?)
    9. 매끈하고 단단한 봉이 안되던데.... 물렁한 반죽이었는데..
    어쨌든 그냥 냉동실에 넣어버렸다.
    10. 이제 막 1시간이 넘게 지났다....
    꺼내서 구워봐야지....

    재대로 되면 그동안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릴 것을 약속하며...
    Just keep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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