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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7
    박사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힘든일이 두가지 생겼다.

    첫째는 부전공 수업을 듣는 것이다.
    100% 독일어다. 일주일에 3시간씩 빠짐없이 강의실에 간다.
    가서 만년필 들고 종이에 열심으로 글을 그려보지만
    내 귀를 울리는 공허한 소리만 들려온다.
    참는것. 참 중요한것 같다. 그런 후회도 해본다.
    차라리 6개월 학원 다니고 나서 박사과정 시작할껄...
    영어로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내게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독일어다.
    하긴 이젠 그 어색한 톤도 익숙해져 버렸으니...


    둘째는 실험 조교를 해야하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8시간을 꼬박 학생들과 함께 꼬박 보내야 한다.

    가끔 시간이 나면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 보지만 역시 전화가 오면 다시 가야한다.

    가장 힘든건 물론 도와주는 사람이 있지만 혼자서 실험을 준비하는 것이다.
    너무 힘들게 준비해서 막상 실험을 하면
    학생들은 나보다 훨씬 빨리 실험을 마친다. 나보다 훨씬 낫군...

    한국에서 해보지 않았던 실험이 많다.
    물론 실험장비들은 모두 오래되었지만
    이런 다양한 실험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춰 선택해서 들을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또 한가지 부담 스러운 것은 말하는 것이다.
    실험 개요 및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 시간이 필요한 문제니 마음편하게 있자.

    사람들은 박사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궁금한가 보다.
    3~4년 안에 마칠려고 한다고 하면 모두다 의문을 가진다.
    힘들어요.. 라고 독일은 시간이 더 걸린다고..
    힘든거는 사실이나 그렇다고 시간을 더 끌기는 싫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해 볼란다.

    연말이 되어가니 부쩍 한국으로 가고 싶다.
    이젠 익숙해져버린 이 거리와 사람들... 건물.. 음식...
    그냥... 길거리 떡볶이와 오뎅국물이 먹고 싶다.
    부담없이 주워먹고 국물마시는 그곳이 부쩍 그리워 진다.

    금요일은 기분이 좋다.
    TGIF ! 라고 혼자 되세기며..
    한국에 있을때 느끼지 못한 금요일의 즐거움..

    내일은 하루종일 읽고 싶은 책이나 읽을수 있겠지...
    아님...어딜 떠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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