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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08,2002 Marienburg
    old memories/berlinreport 2006. 12. 30. 08:45
    월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Marienburg이라는 Bullay에서
    4km떨어진 아주 아주 작은 동네에 다녀왔다.

    마인츠대학 물리학과 에서 주최하는 대학원생을위한 여름학교.

    우스개 소리로 리스닝 스페샬 in Bullay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독일어를 집중해서 듣는 일은 내게 어려웠다.
    (영어도 마찬가지지만...)

    한사람앞에 작은 방하나씩이 주어지고
    간단한 식사들, 카페, 그리고 쿠큰....
    저녁엔 그릴을 하고... 바인프로브...
    유명한 교수들의 알짜배기 강의...

    너무나 여유롭게 진행된 시간들 하지만 다소 힘들고 지치게 진행되었던...시간

    독일 동료가 마지막에 물었다. 이런 모임이 너한테 어떻냐고?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희들한테 그리고 나한테 정말
    큰 유익을 준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덧붙이고 싶었던 말은 (영어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말을 못했다.) "너희들이 정말 부럽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은....."

    강의 중에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만약에 내가 나중에 이런 모임을 만들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이런 모임을 만들수 있다면
    한국에도 이러한 학교를 열고 싶다고..

    한국에서도 여름학교를 참석해 봤지만 빠듯한 예산과
    교수들의 이상한 태도로 상당히 껄끄러웠던 기억이 많다.

    무엇이 다를까? 한국에서는 여기처럼 나이든 교수들이
    정열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들을 보기가 힘들다.
    그릴한 고기를 땀을 흘리면서 사람들에게 날라주는 교수,
    바게뜨를 하나하나 먹기좋게 잘라주는 사모님,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게 하나......

    권위와 무게..
    그리고 말하지 않는 껄끄러움으로 가득차 있는
    한국의 교수사회....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보는 좁은 소견이다.)

    이곳에서도 물론 권위와 무게는 있지만..
    말하지 않는 껄끄러움은 왜 없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 내가 이곳에 길들여 지지 않아서..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까...


    3일간 일상을 버리고 떠난 학교는 내게 참 좋은 안식을 주었다.
    13종류의 신선한(?) 와인을 마셔보는 경험과 함께..
    ( http://www.stein-weine.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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